‘과잠’ 항의, 울릉 · 제주 등 1천여벌 ...

▲ ‘2021 대학기본역량진단 공정심사 촉구 기자회견’이 열린 8월 23일 오전 인하대 본관 대강당 좌석에는 학생들의 ‘과잠(학과 점퍼)’가 걸렸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울릉도, 제주도 등 먼 곳에서도 학생들은 택배로 과잠을 전달해 항의 기자회견 참석을 대신했다.
8월 23일 공동 기자회견 열고, 평가자료 공개 요구 하와이한인동포들도 성명
‘우수대학 폄하’ 반발 지역 정계·단체 나섰지만 결과 뒤집지 못해 실망
8월 23일 오전 11시 인하대 대강당(하나홀)에서 교육부의 ‘2021년 대학기본역량 진단’ 가결과를 규 탄하는 인하대 총동창회, 총학생 회, 교수회, 직원노조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학교당국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대강당 600여석에는 ‘과잠 (학과 점퍼의 준말)’이 가득 의자를 덮었다. 학생들은 코로나19로 모일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자 자발적으로 과잠을 모아 시위에 참여했다. 울릉도, 제주도 등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을 포함해 졸업생이 택배로 보내온 과잠은 1000여 벌에 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30여 언론매체가 참석했다. 이용기 총동창회장은 “비정상적인 평가의 여파로 대학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게 돼 안타깝다”며 “우수 인재들의 꿈과 희망이 훼손되지 않도록 재정지원대학 미선정 결과는 반드시 정상으로 회복 되고 환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배 교수회의장은 “인하대는 학생 충원율과 졸업생 취업률 등 ‘교육성과’에서 만점을 받았는데 ‘수업 및 교육과정 운영’에서 낙제점을 받았다”며 “의문을 해소할 평가 자료와 기준의 전면 공개를 교육부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전승환 총학생회장은 “수많은 선 후배가 쌓아 올린 공정의 상아탑 을 단숨에 허물어트리고 그 이유 조차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교육부를 규탄한다”고 항의했다. 동문뿐만 아니라 인천 정계와 시민단체 등의 반발도 확산됐다. 우리 대학 창학의 뿌리인 하와이 한인회에서도 성명을 보내왔다. 이날 세종시 교육부청사에서 신 한용(상교81·전 개성공단기업협 회장) 총동창회 수석부회장을 시작으로 총학생회 등이 1인 및 다중 시위에 돌입했다. 총학생회와 동문들은 8월 23~27일 전광판 트럭을 동원해 교육부 청사 앞에서 대학평가 기준과 결과 공개를 요 구하기도 했다. 8월 26일 오전 7시 청와대 앞 1 인시위에는 이용기 총동창회장 을 필두로 최금행(국교73)·김병구 (무재78)·이한민(금속83)·양재구 (일문84) 상임부회장, 윤인현(국 문82) 인하대 프런티어학부 교수, 김천미(식영82) 본회 부장 등이 오후 2시까지 릴레이 시위를 이어 갔다.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구 국회의 원들과 맘카페, 인천상인연합회 등도 재정지원대학 탈락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며 힘을 실었다.
‘인하대학교 구성원들이 인천광역시에 답변을 요구합니다’ 제목 의 인천시민청원은 8월 19일 이후 23일 기준 공감수 9400명을 넘어 답변요건 3000명 공감을 훌쩍 넘 겼다. 인천시민 청원사상 최단기 간 내 최대 공감수를 기록했다.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은 9월 1 일 시청 접견실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9월 실국장회의’에서 교육 부 대학기본역량 진단에서 인하 대 탈락과 관련 “인하대는 인천시 정의 중요한 산학협력 파트너이 자 지역인재를 키우는 요람”이라 며 “지역대학과 함께 인재를 육성 하는데 소통과 지원을 아끼지 않 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인천시는 인하대, 인천대 등과 지역을 중심 으로 더욱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업무 프로세스’를 만들 예정이다. 인천시의회 의원들은 8월 25일 인 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기본역량진단 가결과에 대 한 인하대의 이의신청을 즉각 수 용하고 공정하게 평가하라”며 교 육부에 촉구했다
송영길(인천 계양구을) 더불어민 주당 대표 등 지역 국회의원들도 합세했다. 유동수(인천 계양구갑)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과 배준영 (물류원05·인천 중구강화군옹진 군)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은 물론 인하대 지역이 지역구인 윤 상현(경영원15·국민의힘 인천 동 구미추홀구을),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찬대(경영84·민주 당 인천 연수구갑), 허종식(국문 82·민주당 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의원 등도 교육부에 공정한 재평 가를 요구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안상수(경 영원00) 전 인천시장은 대학정문 에서 1인시위에 나섰고, 유정복 전 인천시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인하대의 탈락에 반발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9월 3일 미선정 대학의 이의신청을 모두 기각하 고 2021 대학기본역량진단 가결 과 그대로 확정해 파문이 일고 있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