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현숙 (국문86) IBK기업은행 송...
은행 홍보 · 해외영업 · 청년일자리 업무 거쳐 기업은행, 본부장 등 동문 187명 재직 중 CEO 성공실패담 엮어 사장의 인문학 펴내 중년의 애환 책으로, 여행 에세이도 발간 모교는 비상과 심연 공존하는 상생의 고향 ‘나만 아는 어느 곳에, 무언가를 두고 온 것 같은
![[인터뷰] 이현숙 (국문86) IBK기업은행 송...](https://gibdgcaygfwwasitaywu.supabase.co/storage/v1/object/public/post-media/news/1826_1647681874_67959.png)
은행 홍보 · 해외영업 · 청년일자리 업무 거쳐
기업은행, 본부장 등 동문 187명 재직 중
CEO 성공실패담 엮어 <사장의 인문학> 펴내
중년의 애환 책으로, 여행 에세이도 발간
모교는 비상과 심연 공존하는 상생의 고향
‘나만 아는 어느 곳에, 무언가를 두고 온 것 같은 기분, 그리고 그 무언가가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느낌. 그것이 나를 여행으로 이끌었어.’
이현숙(국문86) IBK기업은행 송도GCF지점장의 여행집 <낯섦>의 프롤로그 말미를 옮겼다.
이 지점장은 시간이 되면 여행하고 사진 찍고, 그림 그리는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하지만 비범한 재능이 숨겨 있다. 휴가 때면 카메라를 들고 낯선 땅을 유랑했다. 은행에서도 홍보, 해외영업, 중소기업 일자리 업무 등을 수행해 왔다. 특히 다양한 기업 CEO들을 만나면서 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간접 체험했다고 한다. 2월 9일 낮 송도 케이슨24 키사스레스토랑에서 이 동문을 만났다.

▴사진 5989=이탈리아 부라노 섬을 갔을 때. 빨랫줄에 가지런히 걸린 옷에서 가족들의 연대가, 파란 벽을 비추는 햇빛에서 이 집의 온기가 느껴졌다.

▴사진 2612=파리 세느강 다리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노부부. 함께 늙어간다는 것이 그 세월을 서로 바라봐준다는 것이 너무도 아름답다.

▴그림 8074=파리의 지붕, 앙징맞은 주황색 연통들이 예쁘다.
이현숙 지점장은 IBK기업은행 입사 후 다양한 직무를 경험했다. 인천 부평·송도·남동공단 등 인천지역의 은행 지점을 거쳤다. 그는 “전공을 살려 8년간 홍보부에서 공보, 광고, 방송, 사보 등의 업무를 맡았다”며 “글로벌사업부에서 해외영업 기획업무를 맡았고, 창업벤처지원부에서 정부, 대기업, 지자체 등과 연계한 ‘중소기업 청년 일자리창출 사업’을 5년간 담당했다”고 말했다.
현재 IBK에는 본부장 1명, 지점장 12명, 팀장 이하 175명 등 모두 187명의 동문들이 재직하고 있다고 알려왔다.
“은행에서 CEO를 대상으로 발간하는 월간지에 5년간 인문학 칼럼을 썼습니다. 은행에서 만난 중소기업 사장들의 이야기를 인문학과 연계하여 칼럼을 집필했습니다. 팬덤북스 출판사의 제안으로 2013년 <사장의 인문학>을 펴냈습니다.”
그는 2015년 대한민국 중년들의 애환을 엮어 두 번째 책 <마흔, 두 번째 스무살>을 발간했다. 또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과 단상들을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2017년 출판사의 제안으로 여행에세이 <낯섦>을 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지점장은 유럽을 많이 여행했다. 가장 많이 간 곳은 프랑스였다. 스무 번 넘게 다녀온 프랑스에 그가 좋아하는 작가나 예술가들의 흔적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까뮈의 소설을 읽다가 그가 마지막 집필을 했던 루르마랭의 집을 찾아가고, 고흐가 그렸던 남프랑스의 풍경들을 보러 갔다”면서 “샤갈이 머물던 생 폴드방스, 나폴레옹을 읽다가 그가 태어난 코르시카 섬을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면 바로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휴가 계획을 세워 떠났다”고 말했다. 이 동문에게는 여행사를 따라가는 깃발 여행이 아니었다. 자유롭게 어느 곳이든 혼자 유랑하고 사유하는 경험의 여행자로 생각된다.
혼자 해외의 여행지로 떠날 때 그의 벗은 카메라와 캔버스였다. 그는 “사진은 은행 홍보부에서 사보 기획편집과 보도자료를 담당하면서 배우게 됐다”면서 “그림은 손으로 뭔가를 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 유튜브를 보며 혼자 그리기 시작하다가 사진과는 또 다른 손맛이 느껴져 애호하는 활동이 됐다”고 말했다.
이 동문은 모교를 “비상과 심연이 함께 있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높고 깊음이 어우러져 넓은 곳으로 함께 가는 ‘공존과 상생’의 고향”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학창생활로 돌아간다면 “더 많은 곳을 여행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세상과 교감하고 싶다”며 “여행의 궁극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작은 것부터 관찰하기 시작해 세상을 통찰하고, 결국 자신을 성찰하는 과정”이라면서 “여행에는 기준도 정답도 목표도 없고, 오직 흥미진진하고 매력적인 과정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문 선후배들과 “인문학과 예술, 여행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세상의 모든 혁신을 이끄는 힘이 인문과 기술의 융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도 사람에 대한 공감과 영감이 들어 있지 않다면 외면을 받지 않을까? 모든 일은 사람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상에 흥미진진한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늦은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망설이지 말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인생이 그리 길지 않으므로…”
‘인생이란, 추억을 등지며 걷는 골목, 저 길 끝에서 너와 나는 이별해야 한다. - 그러니 나의 사람아, 우리, 천천히 가자.’ 이 지점장이 펴낸 <낯섦>의 한 페이지에서 따온 글이다.
인터뷰=김형수 편집주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