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 방식 과거와 달리 정립할 때
청와대 앞 1인 시위 피켓 든 이용기 총동창회장 학교는 비대위 지원 역할에 머물러야 성과 동문, 이해관계 탈피해 순수하게 접근해야 신자유주의 교육개혁, 경쟁력 확보는 소명 8월 26일 오전 7시 이용기(금속73) 총동창회장은 청와대 앞에서 ‘교육부의 납득할 수 없는 평

청와대 앞 1인 시위 피켓 든 이용기 총동창회장
학교는 비대위 지원 역할에 머물러야 성과 동문, 이해관계 탈피해
순수하게 접근해야 신자유주의 교육개혁, 경쟁력 확보는 소명
8월 26일 오전 7시 이용기(금속73) 총동창회장은 청와대 앞에서 ‘교육부의 납득할 수 없는 평가결과 19만 동문 및 50만 인하가족은 용납할 수 없다’라는 피켓을 들었다. 총동창회장이 시위현장에 직접 나선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정부 재정지원대학 ‘가결과’ 탈락에 항의해 청와대 앞 1인시위에 나섰던 이 회장은 “인하대가 1990년대 초반 C급 파동 후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19만 동문의 심정은 참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국부강·공업입국의 창학정신으로 성장해온 인하대가 개교 67년의 유구한 역사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는 판단이다. 그는 “먼저 상처 받은 인하동문들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인재육영의 기틀을 점검해 새로운 발전 방향을 공고히 구축해 나가야 할 때”라고강조했다.
8월 23일, 본관 하나홀에서 개최한 교육부 대학기본 역량진단 결과를 규탄하는 행사에서 총동창회 성명을 발표한 이 회장은 “대강당 의자를 덮은 1000여벌의 ‘과잠(학과 점퍼) 시위’에서 학생들의 한마음 한뜻을 확인하며 속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인정할 수 없는 평가 탈락에 대한 울분이 앞서지만 학생들이 자괴감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위로하고 “어느 누구도 인하대가 이른바 ‘부실대학’이라고 평가하는 사람은 없다”고 확언했다. 이번 사태가 안일한 대학 분위기와 나태한 대처가 낳은 ‘대형사고’로 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그는 “프로포절의 주체인 대학본부와 교수, 직원 모두가 공동책임의 당사자”라고 비판했다. “대학 이미지의 실추로 우수한 재학생들이 희생양이 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를 보는 그의 시각은 냉철하다. “다양한 입장에서 의견을 전달해주는 동문들의 애교심에 감사하지만 위기를 극복하는 방식은 과거와 달리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인 분석을 전제로 총장 이하 본부 보직 교직원들의 책임도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인하대의 특수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사결정자에게 학교 현황을올바로 판단해 전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재단 관련자와 학교현안을 협의해 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관계 설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학교당국은교수회, 총동창회 등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전망이다.
이 회장은 “학교가 비대위를 구성한다고 하지만 책임에 자유롭지 않은 학교당국 등은 비대위 활동을 지원하는 선에 머물러야 객관적이고 생산적이며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이번 사태를 초래한 근본적인 원인이 소상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면서 “최우선적으로 비대위에서 반드시 학교의 재정지원 답변서가 공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우리의 주장과 비판이 신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를 통해 대학발전의 저해 요소가 무엇인지를 소상히 찾아내고 개선 방안을 설정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이미 신자유주의 교육개혁의 시장경제 논리가 작동해온 만큼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대학의 노력은 정체될 수 없는 소명으로 인식돼야 한다”고 했다.
